개가 새끼를 낳았다...
하필 제일 추운 날에...
6마리를 낳았으나 추위 때문인지 3마리가 죽었다...
그날 저녁 또 한마리가 상태가 별로 안좋다..
몸이 거의 얼어가는듯 하다...
거실로 데리고 들어와서 몸을 녹이기 위해 온갖짓을 다한다...
겨우 살렸다고 생각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것도 잠시..
아침에 일어나 보니 또 갔다...
마지막 2마리가 남았는데...
한마리는 퉁실퉁실 컨디션이 좋아보이지만...
한마리는 퉁실한놈의 반도 크기가 안되고...
뼈만 앙상하고... 컨디션도 안좋아 보인다...
어미 젖을 못먹던지... 장염인지 피똥을 싼다..
하두 추워서 또 데리고 들어와서... 따뜻하게 해주고
애들 장염걸렸을때 받아온 약들이 있어서 녹여서
아주 소량먹이고 따뜻하게 해주면서 상태를 지켜보는데...
새벽 1시45분 아주 여리게 우는듯한 소리에 가보니...
힘이 너무 없다... 안아주니 젖을 찾는듯한 행동을 해서
추운날씨지만 어미에게 데려다 주고 들어오는데...
왜 이리 짠한지......
말못하는 짐승이지만... 가슴이 아리다..
내일 아침 숨쉬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지금 상태같아서는 어려울듯 하다...
저번 새끼를 낳았을때는 날씨가 좋아서 다들 통실통실하게
잘 자랐는데...
이번엔 옛날보다는 못하지만 하필 제일 추운 엄동설한에
새끼를 낳아서...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죽은 새끼들... 죽어가는 새끼를 보고 있어야 하다니...
태어난지 몇일 되지도 않았는데...
눈도 떠 보지 못했는데..
이리 보내야 되다니..
쉰이 된 나이지만...
가슴이 아리고 짠한것은 어쩔수가 없다...
펴보지도 못하고,
좋은곳에 가길 바라면서 나무 아래에 4마리를 묻었는데..
내일 또 그런일이 생길까봐...
죽음의 문턱에 선 새끼를 보면서... 또한 나를 돌아본다...
잘 살았는지...
동안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면서,
작은 동서의 임종을 지키면서,
몇일 안된 새끼의 죽음과 너무 야위고, 젖을 빠는것도 힘들어 하는 새끼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가슴도 두근거리면서...
오늘 저녁도 잘 버티기를 바라면서...
겨울에 추운게 당연하고 또 추워야 하지만
새끼를 바라보면서 이 추위가 미워진다...
저번에 본 태양의후예 중 한토막이 생각이 난다.
범죄자나 적군이라도 내 직업이 의사였더라면 옆의 죽음을
바라보지만은 못할 것 같다.
후에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바로 눈앞의 죽음을 담담하게 바라
보지는 못할 것 같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다들 좋은곳에 인도환생하길 바란다...
2017.01.18일 새벽 아려오는 가슴을 안고 넋두리.. 아닌 넋두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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